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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버스 7대…광주도 광화문 집회 참석자 명단 줄다리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광주광역시에서 8·15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의 명단 공개를 놓고 광주시와 한 교회가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최대 7대의 버스가 관내에서 출발했거나 경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집회 인솔 목사에게 “참석자 명단 제출” 행정명령 #15일 5~7대 전세버스 광주 북구 무등경기장 집결 #협상 불가능 판단 내려지면 고발 등 후속조치 착수

김종효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은 21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광주시

김종효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은 21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광주시

광주시는 21일 오전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광복절 집회 때 광주권역 내 참가자를 인솔한 남구 월산동의 모 교회 A 목사에게 서울 상경 당시 버스 탑승자와 교회 신도 명단을 제출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광주시는 이날 A 목사에게 오후 2시까지 명단을 제출하라고 통보했지만. 제출되지 않았다. 광주시는 행정명령과 함께 명단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감염 확산에 따른 방역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와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광주시는 형사고발에 착수하기에 앞서 종교 분야 실무부서를 통해 해당 교회 목사와 명단 공개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만약 협상 중인 실무부서에서 명단 확보가 절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형사고발 등 후속 절차로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로 출발하는 전세버스들이 집결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경기장 인근.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로 출발하는 전세버스들이 집결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경기장 인근.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지역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한 버스가 5~7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5일 오전 ‘광주·전남’ 번호판을 단 수대의 전세버스들이 광주시 북구 무등경기장 인근에 집결했다가 출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전세버스에 탑승한 인원이 몇 명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광주지역 사랑제일교회 신도 35명의 명단을 전달받았었다. 광주시가 시민들에게 발송한 긴급재난 안전문자를 보고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고 자진신고한 신도 59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는 자진신고자 외에 100여 명 이상이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 집회 인솔 목사가 아직 집회 참여자 명단을 제공하지 않고 서울행 전세버스 운전자 등도 광주시에 자진신고하지 않고 있다. 또 광화문 집회 인솔 목사는 광주시가 추정하는 집회 참여 규모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남구청 직원들이 청사 앞에서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남구청 직원들이 청사 앞에서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시는 대중교통 및 다중이용시설에 국한되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실내와 실외로 전면확대하는 조치까지 내렸지만, 확산세 차단의 관건이 될 수 있는 광화문 집회 참여자 명단 확보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감염 확인이 늦어지는 경우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고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확진자를 빨리 발견해야만 한다”며 “광복절 집회 참석자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는 지금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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