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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올드보이들, '골드버그' 셸턴 인준에 반대 서명

중앙일보

입력

주디 셸턴 Fed 이사 후보

주디 셸턴 Fed 이사 후보

미국 '달러 신전(Fed)'을 두고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주디 셸턴은 트럼프의 비공식 경제 고문, 금본위제 적극 옹호 #Fed 올드보이는 '금=돈'이란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 법정화폐주의자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로 지명한 '골드버그(금이 진짜 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주디 셸턴에 대해 Fed '올드보이(은퇴한 중앙은행가)'들이 상원 인준에 반대하는 서명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23835078).

서명자 38명 가운데 국내에 잘 알려진 인물은 개리 스턴 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다. 그는 유명한 저서 『대마불사(Too Big to Fail: The Hazards of Bank Bailouts )』를 론 펠트먼과 같이 썼다.

서명자들은 "미즈 셸턴의 (금본위주의적인) 시각은 너무 극단적이고 사려깊지 못해 (Fed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쟁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명자들은 주로 전직 지역 준비은행 총재들과 Fed 워싱턴 본부의 국장급 등이다. 이들은 주로 달러-금의 태환이 중단된 1971년 이후 경제학 훈련을 받고 Fed를 이끌었던 세대다. '금=돈'이라는 입장과는 거리가 멀다.

인준반대 서명은 돈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 

셸턴은 금이 궁극의 돈이고, 국제통화 시스템이 금-달러 태환을 중심으로 한 브레턴우즈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본위제 입장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개리 스턴 전 미니애폴리스 준비은행 총재

개리 스턴 전 미니애폴리스 준비은행 총재

셸턴은 상원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인준 표결을 앞두고 있다. 애초 예상대로라면, 두 주전에 표결이 이뤄졌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까지 표결은 실시되지 않았다.

미 상원은 공화당이 53-47(민주당+무소속)로 우세하다. 하지만 최근 미트 롬니와 수전 콜린스가 골드버그 셸턴 인준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반란표가 두 표 이상만 나오면 골드버그의 Fed 입성은 무산된다.

셸턴 인준 표결은 '돈의 정체성(moneyness)'을 둘러싼 논쟁이다. 최근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값이 온스(31.1g)당 2000달러 선을 넘나드는 바람에 돈과 통화 시스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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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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