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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사랑제일교회 예배뒤 딸·손녀 확진···'3대 감염'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일 수도권에 이어 대전, 충청 등 전국으로 확산, 정부와 방역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충남의 한 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일 수도권에 이어 대전, 충청 등 전국으로 확산, 정부와 방역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충남의 한 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 혹은 8·15 광화문 집회 참석자의 코로나19 감염이 가족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곳곳에서 나왔다.

광진구에서는 ‘3차 감염’ 확인 #인천·천안 등지서 가족 전파 줄이어

충남 당진시는 20일 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A씨가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18일 서울에 다녀온 뒤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검사를 받았으며 서울 서초구의 한 음악연습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음악연습실에 함께 있었던 A씨의 친구 B씨도 20일 확진됐으며 B씨의 어머니는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로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거주자 C씨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지난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C씨의 접촉자인 강남 소재 초등학교·어린이집에 다니는 손자와 아이들의 어머니 등 가족 3명도 19일 연이어 확진됐다. 강남구 관계자는 “확진자들의 구체적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충남 천안시가 발표한 80대 여성과 20대 여성 확진자는 조손 사이로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의 가족이다. 이 50대 남성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도 3대가 모두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6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검사에서 30대 딸과 3세 손녀가 확진됐다. 이후 이 여성의 남편 역시 양성으로 판정됐다.

서울 광진구에서는 3차 감염이 나타났다.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적 있는 50대가 지난 15일 확진된 이후 이 확진자의 가족인 60대 D씨가 1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D씨와 접촉한 70대 광진구 거주자 역시 19일 감염을 확인했다.

18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식당에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출입 자제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뉴시스

18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식당에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출입 자제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뉴시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수도권 일부 교회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가족과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으로 계속 전파돼 확산하는 상황”이라며 “본인 스스로와 가족, 친지의 안전을 위해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서울 집회 참석자는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받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19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누적 확진자는 676명이며 광화문 집회 확진자는 53명이다. 53명 가운데 33명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은경 기자, 당진·천안=신진호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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