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만원 글리벡 값 낮춰주오"

중앙일보

입력

백혈병 환자와 가족들이 '기적의 항암제 신드롬' 을 일으킨 글리벡(사진)의 국내 시판가를 낮춰달라고 개발사(노바티스)에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22일 백혈병 환자들의 모임인 '새빛누리회' 에 따르면 최근 노바티스 본사(스위스)에 한국의 물가를 감안해 글리벡 판매가를 현실적으로 결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냈다.

새빛누리회의 한 회원은 "한달에 3백만원이 넘는 비용으로 2년 이상 복용해야 한다면 7천만원에 달하는 약값을 감당할 환자가 몇이나 되겠느냐" 고 반문했다. 그는 "골수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이미 수천만원을 지불했으나 재발했다" 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또 글리벡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에 요청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지지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이번주 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건보 적용을 신청할 방침" 이라며 "그러나 글리벡 가격은 전세계 1백60개국에서 일률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약값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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