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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병상가동률 81% '비상'…태릉선수촌에 생활치료센터 운영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방역 당국이 병상 추가 확보에 나섰다. 태릉선수촌 등에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 병상 가동률을 낮추고, 서울시 15개 병원장이 참여하는 '재난 의료협의체'도 구성해 민간 의료기관과 병상확보에 대해 논의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 지역 15개 병원장 참여, 병상확보 논의”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온라인으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온라인으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9일 긴급 브리핑에서 “생활치료센터와 병상 확충에 최선을 다해 환자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공공은 물론 민간 의료기관까지 힘을 모아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오늘(19일) 오후 2시 김현수 서울대병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서울지역 15개 병원장이 참여하는 '재난의료협의체'를 열어 민간 의료기관 병상확보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병상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건 최근 서울 내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서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51명 늘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울 내 확진자는 16일 146명→17일 90명→18일 132명→19일 151명으로 나흘 동안만 총 519명에 이른다.

병상 가동률, 나흘새 51.5→80.8%…764병상 추가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에 따라 병상 가동률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총 787병상 중 636병상이 사용 중으로 병상 가동률이 80.8%까지 올랐다. 15일 오후 10시 기준 51.5%이던 병상 가동률은 16일 61.6%→17일 74.9%→18일 80.8%로 계속해서 상승하는 중이다. 서울시는 비상시에는 중증환자 이외의 환자는 일반병동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늘린다. 현재 118병상을 운영 중인 남산유스호스텔에 이어 19일부터는 태릉선수촌에도 382병상이 운영에 들어가며, 은평 소방학교에도 192병상이 추가된다. 총 3개소에서 764병상이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서 권한대행은 “이 경우 병상 가동률이 완화돼 중증환자는 공공 민간병원에서,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적기에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북구·중랑구 선별진료소 확대 운영

서울시는 또 검사 수요가 많은 성북구와 중랑구 등을 중심으로 선별진료소의 운영 시간을 확대 운영해 심야 시간에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북구에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가, 중랑구에는 18일 처음 확진자가 나온 금란교회가 있다. 금란교회의 등록 교인은 약 1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 권한대행은 “광화문광장 집회 참여자와 교회 관련 밀접 접촉자 등이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방역 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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