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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 이상 모임금지" 여의도도 예외없다…국회 일정 줄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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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가 정치권을 직격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 대변인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 대변인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8·29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체육관 전대’를 포기하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규모를 대폭 축소한 ‘온라인 전대’를 개최키로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 대변인인 장철민 의원은 19일 오전 전준위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실내 50인 이상 행사 금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당사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며 “행사를 간략히 하기 위해 당 중앙위를 28일로 옮겨 일부 안건은 미리 처리한다. 최종 행사도 완전히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위해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을 대관했었다.

국회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정보위는 이날 오전에 예정된 군·경찰청 등 업무보고를 25일로 연기했다. 20일 예정된 통일부·법무부·과학기술통신부·관세청 등 업무보고도 24일로 미뤄졌다. 기획재정위의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 예정대로 열렸지만, 국회사무처 방침에 따라 보좌진 배석과 취재진 출입을 최소화했다. 김 후보자를 제외한 모든 참석자는 질의시간을 빼곤 마스크를 착용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의 배석자 좌석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참석자들을 최소화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의 배석자 좌석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참석자들을 최소화해 비어 있다. [연합뉴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8월 임시국회 기간 남은 상임위 일정과 관련, “예정된 대로 진행하되 풀(pool) 기자단을 운영하는 등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참석자 명단도 철저히 관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일정 자체는 위원장·간사 간 협의에 따른 것이라 국회사무처가 강제할 수 없고, 대안으로 제시된 화상회의나 원격투표는 아직 법적·물리적 시스템이 미비해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당 일정을 오후로 미뤘다. 대개 오전 9시 30분에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는 오후 1시로 연기됐다. 이낙연 의원이 전날(18일) CBS라디오에 출연,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용한 마이크를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탓에 당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들과 접촉이 잦았다. 전날 오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제부터 외부활동을 어떻게 할지는 국립중앙의료원의 권고를 존중하며, 국회 및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후보들과 토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후보들과 토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민주당은 9월 3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의원 전원 워크숍 일정도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은 전날 여의도 한양빌딩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을 폐쇄했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때 전광훈(코로나19 확진) 목사와 밀접 접촉한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 등이 지난 17일 같은 건물의 극우단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면서다.

통합당은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구 특강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한편, 이날 당 지도부 광주 방문도 참여 의원·당직자를 최소화하고 풀기자단을 운영했다. 24일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 26~27일 당 의원 연찬회 등도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19일 오전 국회미래정책연구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이 밥 먹여줍니까?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 토크콘서트'에서 한 자리 띄어앉기가 시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19일 오전 국회미래정책연구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이 밥 먹여줍니까?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 토크콘서트'에서 한 자리 띄어앉기가 시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사무처는 전날 각 의원실에 국회 내 토론회 자제 권고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이날 일부 토론회는 그대로 진행됐다. 예정대로 토론회를 진행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인원을 20명을 제한하고 출입 인원 전원에 대한 체온 측정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도 “외부 참석자를 최대 40명으로 제한하고 행사 시작 전 마스크 착용 공지를 별도로 할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의자를 한 칸 이상 비워두고 앉았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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