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 29만명 확진된 날, 진원지 우한 수천명 수상파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의 워터파크에서 15일 수상 파티가 열려 수천 명이 몰렸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의 워터파크에서 15일 수상 파티가 열려 수천 명이 몰렸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AFP=연합뉴스]

워터파크를 가득 메운 수천 명이 다닥다닥 붙어 물놀이를 즐긴다. DJ의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 때도 마스크를 안 쓰고 있다. 공중에서 이른바 ‘수상 플라이보드’를 탄 사람이 불꽃 쇼를 선보이자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산이 시작된 중국 우한에서 벌어진 지난 15일 풍경이다.

워터파크서 마스크도 안 쓰고 #다닥다닥 붙어 춤추며 환호 #중국 “우한, 3개월째 감염자 0”

17일 영국 메트로지 등 외신에 따르면 이틀 전 우한의 마야 비치 워터파크엔 수천 명이 몰려 수상 파티를 즐겼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29만4237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WHO가 집계한 하루 확진자 수로는 역대 최다다. 사망자도 9985명 발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전 세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반면 중국에선 이틀 연속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지난달 15일 이후 33일 만이다. 중국은 바이러스 외부 유입 차단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우한에서도 지난 5월 중순 이후 지역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우한은 76일간 폐쇄했던 워터파크를 지난 6월 재개장했다. 다만 입장객을 기존의 50%로 제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지난해 말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다. 메트로지는 이 ‘워터파크 파티’는 인구 1100만 명인 도시(우한)가 마침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은 경기 부양을 위해 관광지 400곳의 입장료를 할인하고 있다. 15일 파티가 열린 마야 비치 워터파크의 경우 여성에겐 입장료를 반값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

◆세계 누적 확진자 2200만 명 넘어=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일 22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9일 2000만 명을 초과한 지 8일 만이고, 6월 27일 1000만 명을 넘은 지 50여 일 만이다. WHO에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따지면 230여 일 만이다. 누적 사망자는 77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미국·브라질 등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한국·뉴질랜드 등 코로나19를 어느 정도 통제했다고 평가된 국가들에서 2차 유행이 발생하며 확산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