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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망한 정권, 정은경이 지탱" "폭망 지름길" 여야 때린 진중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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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월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월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여야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문재인 정권은 ‘망한 정권’이라 불렀고, 미래통합당을 향해선 ‘또다시 폭망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인사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꼽았다. ‘코로나19 무서운 속도로 확산…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속출’이라는 제목의 정 본부장의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 영상을 공유하면서다.

진 전 교수는 “이 정부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며 “다 망한 정권을 이분이 혼자 지탱하는 중”이라고 적었다.

지금까지 정부가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은 건 정 본부장의 역할 덕분이라는 분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여전히 정신 못 차려 폭망 ”

진 전 교수는 여권이 통합당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결부시켜 파상공세를 펴는데도 통합당은 전 목사와 거리를 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선 전 목사가 광복절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했는데, 통합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전 목사는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 주요 인사가 강경파인) 김진태·민경욱·이언주랑 같이 장외로 나가려 한다”며 “정신 못 차려서 그냥 폭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통합당의 자살 충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뇌 없이 통치하다가 탄핵 먹었으면 이제 정신을 차릴 만도 한데, 여전히 저러고 있으니”라며 “생쥐도 시행착오를 통해 미로에서 빠져나오는 아이큐는 갖고 있던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정치부흥회하고 끝낼 게 아니라면 앞으로 집회 형식도 고민해야 한다. 선량한 시민들은 겁나서 저 대열에 못 들어간다. 옆으로 그냥 지나가는 것도 끔찍한 체험이다. 집회조차도 저들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면서 “문제는 저분들이 통합당에서 동원 가능한 거의 유일한 병력이라는 데에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니 앞으로 합리적 보수세력이 형성되고, 그들이 집회를 주도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집회의 내용을 채우는 기획력과 집회 인원들에 대한 통제력을 갖출 때까지는 밖으로 안 나가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대통령, 특정정당 아니라 모든 국민 대변해야”

진 전 교수는 앞서 ‘국가방역에 도전, 용서못할 행위’라는 기사를 링크한 후 “대통령이 코로나 앞에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메시지가 아니라, 코로나에 맞서 공동대응을 하도록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메시지를 냈으면 좋겠다”며“대통령은 특정정당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대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는 교회를 적으로 돌릴 게 아니라, 교계를 설득하고 그들의 협조를 촉구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며 “몇몇 교회에 대한 비판은 언론과 시민사회에 맡겨둬도 좋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물론이고 각 당의 의원들까지, 정치인들이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좀 더 책임 있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며 “지지율의 문제가 아니다"며"이건 국민의 생명에 관한 사안이다”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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