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강하제 뇌졸중 재발 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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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ACE)계열의 혈압강하제와 이뇨제 를 병행투여하면 뇌졸중의 재발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 의과대학 심혈관의학실장 스티븐 맥마혼 박사는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고혈압학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호주, 아시아, 유럽의 뇌졸중 환자 6천100명을 대상으로 이중 일부에게는 ACE계열의 혈압강하제인 아세온과 이뇨제인 로졸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게는 위약을 준 결과 4년사이에 비교그룹에서는 255명이 뇌졸중이 재발한데 비해 아세온-로졸 그룹은 15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맥마혼 박사는 아세온-로졸 그룹은 뇌졸중이외에 심장마비와 치매 발생률도 비교그룹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혈압이 정상인 환자들조차도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에 뇌졸중이나 미니 뇌졸중을 한번 겪은 환자들은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과 혈전용해제가 투여되지만 여전히 이들중 20%가 4년안에 뇌졸중이 재발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체 뇌졸중 사망자의 2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세온은 심장병 환자들이 복용하면 뇌졸중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의사들은 이미 한번 뇌졸중을 겪은 환자들에게는 이의 처방을 꺼리고 있다. 아세온으로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줄어들 경우 뇌졸중 환자들에게는 나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의과대학의 신경과 전문의 피터 로스웰 박사는 이 치료법은 뇌졸중 환자의 80%에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한가지 의문은 이러한 효과가 아세온과 로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혈압 강하에 의한 것인지가 분명치않은 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트 메디컬 센터의 고혈압 전문의 노먼 카플란 박사는 '실험결과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논평하고 지금까지는 뇌졸중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런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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