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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범인? '6일간 48명 확진' 스타벅스 야당역점의 비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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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문 닫은 스타벅스 야당역점.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문 닫은 스타벅스 야당역점.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만 50여명에 이른다. 보건 당국은 이 커피전문점의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을 감염 확산의 주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48명 확진 

17일 경기도와 파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운정3동에 사는 A씨(파주시 52번 확진자) 등 6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파주시 53번 확진자 B씨는 모두 지난 8일 스타벅스 야당점을 방문한 뒤 확진됐다. B씨는 무증상이었지만 A씨는 지난 15일부터 미열과 편도염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

C씨 등 4명(파주시 54~57번 확진자)도 스타벅스를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14~15일부터 발열과 기침 등 이상 증상이 있었다. A씨 등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한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8명이 됐다. 이들 중 39명이 파주시민이다.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은 운정신도시에 있다. 야당역의 중심상가에 자리잡고 있어 방문자가 많았다. 파주시는 스타벅스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냉방을 위해 공간이 밀폐된 상태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하다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에어컨 밑에 앉은 확진자를 통한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 전파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문 닫은 스타벅스 야당역점.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문 닫은 스타벅스 야당역점. 연합뉴스

에어컨? 비말?…감염경로 조사 중 

방역 당국도 에어컨을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2명이 스타벅스 매장 2층 공간에 3시간 정도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파 경로는 계속 조사 중이긴 하지만,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확진자들이 장시간 체류하면서 배출된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 착용이 안 된 상황에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고 환기도 적절하게 되지 않았을 경우는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 전파가 아니더라도 2m 이상의 비말 전파 가능성이 있다"며 "손 접촉이나 다른 공용시설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과 관련된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인근 운정·교하지구 학교 39곳의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상 학교는 유치원 22곳, 초등학교 15곳, 중학교 2곳 등이며, 전환 기간은 18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이다. 해당 기간 이들 지역의 학원에도 휴원을 권고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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