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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민폐 전광훈 재수감 촉구…구속이 곧 방역" 靑 청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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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연합뉴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전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글이 등장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 민폐 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8시 20분 기준 2만2898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씨가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며 "전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회비와 헌금을 걷기에 혈안이 됐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음에도 결코 반성하는 기색이나 교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기색도 없어 보인다"며 "심지어 YTN기사를 보면 전씨의 교회는 교인에게 코로나 진단검사를 미루라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난 4월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구속 수감된 지 56일 만이다. 청원인은 이에 대해 “(전 목사의) ‘급사 위험’이라는 읍소 전략이 통했던 것이다”고 꼬집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전광훈 목사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전광훈 목사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원인은 “교회는 사회 안전망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며 “코로나에 홍수 피해까지 각종 재난이 겹치는 현실도 안중에 없고, 오로지 ‘돈’과 ‘세력’에 집중하는 전 목사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교의 탈을 쓰고 우리 사회 안전을 해치는 전 목사를 반드시 재수감 시켜 달라”며 “전 목사의 구속이 방역의 새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에서 13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아울러 전 목사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우리 교회가 철저히 방역했지만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 목사를 향해 "목사가 아니라 생물학적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석 조건을 어겼으니 다시 구속해야 한다"며 "원래 조건이 집회참가금지, 거주지 제한이지 않았느냐. 이분, 위독하다더니 전국으로 펄펄 날아다니며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전 목사가 청구한 보석을 허가할 당시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선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울러 변호인을 제외하고 재판에 필요한 사실을 아는 사람과 연락 또는 접촉하는 것과 주거지를 옮겨서는 안 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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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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