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늄 결핍 독감바이러스 강화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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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와 쌀, 밀 등 곡물류에 많이 들어있는 영양소인 셀레늄이 결핍되면 침입한 독감바이러스가 더욱 독성이 강한 변 종으로 변이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대학의 영양-소아과 전문의 멜린다 베크 박사는 미국실험생물학회연합회(FASEB) 학술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셀레늄이 결핍된 쥐에 보통 독감바이러스를 주입한 결과 독성이 매우 강한 변종으로 변이를 일으켰으며 이러한 변종 바이러스에는 셀레늄 섭취량이 정상인 쥐도 저항하기 어렵게 된다고 밝혔다.

베크 박사는 사람의 경우도 셀레늄이 결핍되면 침입한 독감 바이러스가 이와 비슷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영양결핍 상태가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을 탄생시켜 바이러스의 파괴력과 전파력을 강화시키는 셈이라고 베크 박사는 지적했다.

셀레늄은 감염에 대한 신체의 저항을 돕는 항산화 효소의 한 성분으로 정상적인 산소 대사중에 발생하는 유해산소인 유리기(遊離基)로 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셀레늄의 공급원은 식물식품으로 토양의 셀레늄 함유량에 따라 그 토양에서 자란 식물식품의 셀레늄 함유량이 결정된다.

미국의 경우 네브래스카주 북부와 다코타주의 평원지대는 토양의 셀레늄 함유량이 매우 높다. 일부 연구보고서들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은 직결장암, 전립선암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베크 박사는 셀레늄 결핍은 독감 바이러스 뿐 아니라 보통 감기, 에이즈, 에볼라 바이러스의 변종도 유발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베크 박사는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들도 혈중 셀레늄 농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셀레늄이 다른 질환들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채펄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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