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늙어도 생식능력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여성은 나이를 먹을수록 임신가능성이 줄어들지만 남성은 늙어도 생식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의 리처드 폴슨 박사는 의학전문지 '산부인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남성은 나이를 먹을수록 정자의 수가 줄고 그 질도 저하되지만 이것이 여성을 임신시킬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폴슨 박사는 시험관 수정에 의한 임신을 시도하는 441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남성의 나이가 시험관에서 여성의 난자를 수정시키는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폴슨 박사는 50세가 넘은 남자의 시험관 수정 성공률은 58%로 이는 젊은 남성들의 60%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나이 든 남자가 한번의 시도로 시험관 수정에 성공할 가능성은 28%, 3번 시도했을 때 성공률은 63%로 각각 나타났으며 이것 역시 젊은 사람들의 성공률과 비슷하다고 폴슨 박사는 밝혔다.

폴슨 박사는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정자의 수가 줄어들고 정자의 움직임도 둔해진다는 것은 사실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것이 난자를 수정시키는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폴슨 박사는 나이가 많은 남자에게서 출생한 아이가 나중에 건강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알 수 없으나 늙은 아버지는 유전적 결함을 물려줄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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