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컴퓨터, 병균 '득실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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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의 모든 병원에서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고 일부 큰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상태를 보다 효율적으로 체크하기 위해 병실에 컴퓨터를 두는 경우도 있다.

이제껏 대다수의 사람들은 병원 컴퓨터의 위생 상태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병원의 컴퓨터가 '인체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진균류가 서식하는 원산지'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 '로이터 헬스'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미생물학' 정기 모임에서 발표된 내용을 인용, '병원내 감염의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에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를 청소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고 보도했다.

맥래런(Mclaren) 지역 의학 센터의 포스톨(Gergory Forstall) 박사는 '로이터 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에는 병실 환자들의 상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가 볼 수 있도록 병실에도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정상적인 병원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균류의 일종인 'Aspergillus Fumigatus'에 감염된 환자를 진단했다"고 말했다.

포스톨은 "우리는 컴퓨터의 쿨링 팬에 있는 통기공에서 배출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 병실과 쿨링 팬의 격자에서 샘플을 채취했을 때 몇몇 유형의 효모균과 진균의 성장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균은 중앙처리장치(CPUs)의 먼지로부터 배양되었고 중앙 처리 장치로부터 포스톨 연구팀은 Candida, Aspergillus niger, Phaeoannellomyces, Rhodotorula 그리고 Rhizopus를 포함한 몇 몇 잠재적인 감염성 진균체를 밝혀 낼 수 있었다.

포스톨 박사는 "컴퓨터 장치에는 오염의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컴퓨터의 청결 상태를 유지하고 특히 쿨링 팬을 보호하고 있는 격자 주위를 청결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기사원문 : 5월 23일 Reuters Health 'Computers a source of patient room contam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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