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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외제차, 네 남편은…" 여경 기동대 간부 성희롱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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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연합뉴스

‘여경 기동대’ 간부가 동성 대원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감찰에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청 기동본부 산하 여경 기동대에서 간부 A씨가 동성 대원들을 성희롱했다는 진정이 접수돼 감찰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월 부임한 A씨는 대원들을 향해 모욕ㆍ비하성 발언 등을 수시로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대원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내 남편 승차감은 외제고, 다른 여경 남편은 소형차”라고 하거나, 이혼을 고민하던 대원에게 “남편을 며칠 굶기고, 청소하는 척 살짝 속옷을 내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그는 육아 휴직을 하고 돌아온 직원에 “국물을 많이 먹어서 살이 찐 것”이라고 하거나 기동대 버스를 소독하던 대원에게 ”예쁜 여경이 소독하니 보는 사람이 좋겠다“는 등 외모 평가도 수시로 했다고 한다.

대원들은 직속 상관인 제대장과 기동대장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자 지난달 말, 서울청에 A씨에 대한 진정을 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A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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