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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50% 미만으로 …새 투자자 나오면 대주주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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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연합뉴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연합뉴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새 투자자가 나오면 지분을 5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지분의 74.65%를 갖고 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그룹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2020~2021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나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면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쌍용차에 대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특정 투자자들과 대화를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신규 투자자들 지위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며 “회사법상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최근 이사회에서 절차를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이 50% 이하로 내려가면 쌍용차의 자금난이 가중될 수 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를 통해 JP모건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2000억원의 단기자금을 빌렸는데, 대출 조건에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을 51% 초과 보유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마힌드라 지분을 매각할 경우 새로운 투자자가 차입금을 바로 갚아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또 마힌드라그룹은 앞으로 쌍용차에 더는 자금도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그룹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쌍용차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고, 이사회는 더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투자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지금보다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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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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