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허혈성 심장질환 크게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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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남성질환으로 여겨 관심이 낮았던 여성 심장질환이 최근 5년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홍경표 교수팀은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돌연사의 주요원인인 협심증, 심근경색 등 이 병원을 찾은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96년 연인원 3천992명이었던 40대 이상 중년여성 환자수가 2000년에는 7천397명으로 38.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동물성 지방섭취 등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인구의 증가, 여성 흡연인구 증가, 여성 고혈압 환자 증가, 운동부족 등이 겹치면서 여성 허혈성심장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또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은 보통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여성도 폐경기가 지나면 발병률이 남성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자칫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인 만큼 중년 이후 여성들은 각별한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콜레스테롤과 고혈압, 흡연 등 3대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고 평소 균형잡힌 식사습관과 정기적인 운동을 하면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근육으로 가는 피가 부족하게 돼 발생하는 병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 허혈성 심부전, 돌연사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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