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영향 첫 조사] PCS가 셀룰러폰보다 인체에 더 영향

중앙일보

입력

'휴대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건강에 해롭다' .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 왔던 휴대폰 유해론이 역학적(疫學的)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대 의대 안윤옥 교수는 "하루 평균 이용 시간과 누적 이용 시간 모두 휴대폰 이용 시간이 길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입증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셀룰러폰보다 PCS폰에서 안구 피로 등 신체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은 전자파의 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울대 의대 강대희 교수는 "PCS폰의 주파수 대역은 1천7백50~1천7백80㎒로 셀룰러폰(8백24~8백49㎒)보다 고에너지이므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 설명했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전자파의 세기가 세다.

전자파 유해론은 이미 학계에서도 널리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1998년 미 국립암연구소는 전자파를 잠재적 발암 인자로 지적한 바 있다.

전자파가 암을 일으킨다는 확증은 없지만 심증은 충분하다는 배경에서다. 전자파 가운데 유독 휴대폰 전자파가 주목받는 이유는 귀에 갖다 대는 등 뇌와 가까운 위치에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자파의 세기는 거리의 제곱의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같은 기기라도 1m 거리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1㎝ 거리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보다 세기가 1만분의1에 불과하다.

그러나 安교수는 "이번 조사가 대상자의 주관적 증상에 근거하고 있다" 며 "휴대폰이 실제 질병 발생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의 휴대폰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28.5분이며 1시간 이상 사용자도 2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