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세포 회춘 국내서 연구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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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 젊은 세포처럼 활동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국제적으로 발표됐다.

서울대는 23일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朴相哲)교수팀이 '노화 세포의 기능회복을 통한 노화방지 연구결과' 를 세계적 생명과학분야 학술지인 FASEB 5월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양분 등 외부 자극을 세포 안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단백질 암피피신이 노화과정에서 줄어들며 이 단백질을 주입하면 노화 세포의 수용 기능을 회복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朴교수팀은 세포의 수용 시스템(엔도시토시스)이 노화되는 과정에서 다른 단백질은 그대로 남는 반면 암피피신만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암피피신은 단백질 클라트린.다이나민과 함께 외부물질을 세포막 안으로 유도하는 핵심 단백질.

연구팀은 이어 노화세포 내에 암피피신을 주입하면 외부 자극에 대한 수용 기능이 정상화한다는 사실도 피부와 폐의 섬유아 세포에 대한 실험에서 밝혀냈다.

朴교수는 "노화세포의 기능 회복을 통해 단순한 수명연장보다 온전한 생명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기능적 장수(長壽)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며 "향후 개체수준에 적용해 노인들의 신체기능 회복과 노인성 질병치료에 적용하겠다" 고 밝혔다.

朴교수팀은 지난해 4월 암피피신과는 반대로 노화세포에서 증가해 수용 기능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카베올린을 발견, 향후 노화방지 연구에서 함께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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