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료비 95년 이후 연평균 24.8% 증가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가 급증해 보험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서재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는 지난 95년 7천385억원에서 작년에는 2조2천893억원으로 3.1배, 같은 기간 보험재정이 부담한 노인진료비도 4천958억원에서 1조6천68억원으로 3.2배가 됐다.

전체 의료비 가운데 노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12%에서 작년에 17.4%로 , 전체 보험급여 중 노인급여 비중은 같은 기간 12.6%에서 17.9%로 각각 높아졌다.

또 같은 기간 전체 급여비는 연평균 16%(보험재정 부담 17.5%) 증가한데 비해 노인의료비는 연평균 24.8%(보험재정 부담 26%) 늘어나 노인의료비 증가 속도가 다른 분야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성 질환에 관한 보험급여는 입원의 경우 ▲백내장(595억원) ▲뇌경색(520억원) ▲대퇴골 골절(442억원) ▲기관지.폐암(305억원) ▲위암(277억원) 순으로, 외래는 ▲고혈압(1천205억원) ▲등허리 통증(387억원) ▲당뇨(386억원) ▲만성 신부전증(380억원) ▲무릎 관절증(373억원) 순으로 많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노인성 질환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오진하기 쉽고 만성 복합증상이 특징"이라면서 "미국과 일본의 경우 노인진료비 비중이 30%를 상회해 우리나라도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