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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시장 회복… “하반기 반등 자신”

중앙일보

입력

현대자동차가 7월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이전 판매량을 회복했다. 사진은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7월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이전 판매량을 회복했다. 사진은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 판매를 회복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하지만 6월 22%로 감소 폭을 줄였고, 7월에는 전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4일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의 7월 미국 판매 대수는 5만8934대로 지난해 수준(5만8926대)을 회복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5만2497대를 팔아 지난해(5만3405대)보다 소폭(-1.5%) 줄었다. 신차 투입이 미뤄지면서 판매량이 많이 감소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20.7%)를 제외하면 현대·기아차를 합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자동차 7월 미국 판매량

현대자동차 7월 미국 판매량

현대차그룹은 직접 경쟁상대인 미국·일본·유럽 완성차 업체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2분기 도요타(렉서스 포함)는 미국 시장 판매량이 34.6% 감소했고, 닛산(-50.2%)·혼다(-28.1%)·스바루(-25.3%) 등도 큰 폭으로 판매가 줄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폴크스바겐도 각각 -38.6%, -30.2%를 기록했다.

7월에도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도요타가 전년 동기 대비 19% 판매량이 감소했고, 혼다(-11.2%)·스바루(-19.7%) 등도 두 자릿수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기아자동차 7월 미국 판매량

기아자동차 7월 미국 판매량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신차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미국 내 딜러망이 여전히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선 판매 네트워크가 비교적 탄탄하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최상위 모델인 ‘캘리그래피’ 트림(차급)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고성능 N브랜드인 벨로스터N의 자동변속기 모델도 출시한다.

기아차는 미국 판매 이름을 바꾼 K5(변경 전 옵티마)가 7월 한 달 동안 1268대 팔리며 준수한 시작을 알렸다. 텔루라이드(4822대), 쏘렌토(8008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도 7월 판매량이 좋았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하반기 신형 G80과 GV80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했고 GV80은 1만대 넘는 물량이 계약된 상태다.

지난달 23일 현대차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은 “하반기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 목표는 상반기 대비 25% 증가한 35만대 수준으로 잡았다”며 “SUV 비중도 60% 이상을 유지해 판매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7월 미국 시장에서 8000대 넘게 팔린 기아차 쏘렌토. 기아차는 하반기 신형 쏘렌토를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기아자동차

7월 미국 시장에서 8000대 넘게 팔린 기아차 쏘렌토. 기아차는 하반기 신형 쏘렌토를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기아자동차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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