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출신 탈북자인 김모씨의 월북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북한의 고위층이 연이어 방역 점검에 나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북한 권력서열 3위인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 최대 무력항인 남포항을 찾아 “방역사업정형(실태)을 현지에서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엔 권력 서열 2위인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개성시 인근을 찾아 코로나19 방역 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박 부위원장은 남포항 간부들에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정신을 받들고 최대비상체제의 요구에 맞게 사고와 행동의 일치성을 보장하며 항만작업에서 방역규정을 더 엄격히 시행하도록 사업을 치밀하게 짜고들어 악성전염병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박 부위원장은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와 남포대경수산사업소, 영남배수리공장 등을 찾아 문제점을 지적하고 원만한 생산·보장을 촉구했다.
정치국의 상무위원들이 잇달아 코로나19 긴급 점검에 나선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탈북민 월북을 이유로 지난달 25일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고 특별경보를 발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