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재발하기 쉬운 질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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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상학(醫療氣象學)에서는 1년 사계절 중 기온, 기압, 기류(氣流), 기습(氣濕) 등의 기상요소 변화가 제일 심한 계절을 봄으로 발표하고 있다. 기상요소의 다양한 변화로 인해 봄철에는 수많은 질병이 꿈틀거리며 재발하고, 또 이전에 생긴 적이 없던 새로운 병들이 증가한다. 아래는 봄철에 재발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들이다.

이런 병의 가지고 있거나, 이전에 앓았거나, 이런 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들은 유심히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심장병 (관상동맥경화증)

매년 4월 무렵은 심장병, 특히 심근경색(心筋硬塞)이 발병하는 최고봉(最高峰)의 시기이다. 이는 주로 기후의 변화가 심하여 아침 저녁의 기온 일교차가 높으며, 바람, 비 등으로 인해 원래 가지고 있는 심장병, 관상동맥경화증, 심근경색 의 병세가 가중되거나 악화되기 쉽다.

류머티스성 심장병

이는 습기(濕氣)와 열기(熱氣)가 바람을 타고 심장을 침범해 일으키는 병으로 한방에서는 인식한다. 이는 주로 한랭한 기후, 조습(潮濕), 과로 및 호흡기감염 후에 재발하거나 가중된다. 연구발표에 의하면 이 병은 봄에 재발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한다.

관절염

관절염 환자는 기상의 변화에 제일 민감하다. 특히 초봄이 그러한데, 기온이 높다가 낮다가 하면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관절염 환자의 증상은 분명히 가중된다. 그래서 관절염 환자는 특히 관절이나 다리의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만약 한기(寒氣)를 받았을 경우에는 환부에 즉시 따뜻한 물이나 찜질 등을 이용해 관절 부위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주어야 한다.

신장염  

봄은 감기가 잘 발생하는 계절이다. 신장병 환자의 경우 감기는 발열, 콧물, 코막힘, 기침, 인후통 등의 상기도(上氣道) 염증 증상을 유발하는 이외에 아주 쉽게 병을 재발시키므로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신병  

봄철은 정신병도 재발하기 쉬운 계절이다. 매년 3-4월이 발병의 최고봉(最高峰)을 이룬다. 그래서 중국에는 '菜花黃, 痴子忙(봄이 되면 꽃들이 노랗게 만발하고 미치광이들이 날뛴다'이란 말이 있다. 특히 노년성 치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봄철에는 특히 그 예방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규적(定規的)인 치료를 받으며, 정서적인 이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를 찾아야 한다.

화분병(花紛病)  

봄이 되면 날씨가 온난하여 꽃들이 피어나며 꽃가루가 흩날린다. 이럴 경우 어떤 사람들은 코나 눈이 가려워 견디기 힘들어 하며, 재채기를 연이어 하면서 콧물을 흘리고, 눈물도 흐르는 것을 보게 된다. 어떤 이는 두통이나 가슴이 답답한 것을 호소하며, 천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모종의 화분(꽃가루)을 접촉하여 생기는 과민반응(알레르기 반응)인데, 이를 '화분병(花紛病)'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생화(生花)를 집에 두지 말고 꽃이 만발해 있는 장소나 이와 유사한 환경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나 보안 안경을 착용하여 이런 것들과의 접촉기회를 줄여야 한다.

봄철 피부병  

봄철 피부병은 18-30세의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주된 증상으로는 피부 각질(角質)의 탈락, 가려움증, 통증 등을 들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습진 종류나 몸에 비늘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여성은 얼굴에 기미가 증가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도화(桃花)가 한창 필 때 잘 발생하기 때문에 '도화선(桃花癬)'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태양광선을 적게 받고 화장품은 질이 좋은 것을 사용하도록 하며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하고 새우나 게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쉬운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천식 

천식 환자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며 저항력도 약하다. 그래서 봄철이 되면 아주 쉽게 병이 재발하기 쉬우며, 병세가 가중되거나 악화하기 때문에 아주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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