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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우승에 가렸지만...눈에 띈 조아연과 이보미의 '톱10'

중앙일보

입력

조아연이 2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홀아웃하면서 환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 KLPGA]

조아연이 2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홀아웃하면서 환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 KLPGA]

 '10대 돌풍' 유해란(19)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엔 해외파, 국내 실력파 골퍼들이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쳐 '별들의 전쟁'을 보는 듯 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이정은6(24), 김효주(25)가 막판까지 선두권을 형성했고, 임희정(20), 조아연(20), 최혜진(21)도 모두 톱10에 들었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중인 이보미(32)도 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FR #톱10 선수 모두 우승 경력 #최근 부진했던 둘, 반전 계기 마련 #첫 톱10 노렸던 유현주는 공동 25위

2일 제주 제주시 세인트포CC에서 끝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순위표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톱10에 오른 11명이 모두 국내 투어 우승 경력들을 갖고 있었다. 특히 김효주(4위), 김민선5(25·8위), 김지영2(24·공동 9위), 이소영(23·공동 9위)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들이었다. 준우승을 한 이정은6은 2년 전, 7위를 차지한 최혜진은 지난해 KLPGA 투어 전관왕을 달성했던 선수들이다. 이들을 모두 이겨내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경험했던 유해란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합계 23언더파로 KLPGA 투어 역대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최소타 기록은 물론, 김미현, 박세리, 송보배에 이어 4번째 신인 자격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기록도 함께 남겼다.

2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보미. [사진 KLPGA]

2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보미. [사진 KLPGA]

유해란의 성과에 가려졌지만, 의미있는 성적을 낸 선수도 눈에 띄었다. 시즌 재개 후 6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3번 했던 지난해 신인왕 조아연이 모처럼 톱10에 올라 단독 6위(1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최근 스윙 교정을 하면서 부침을 겪었던 조아연은 높은 샷 정확도와 적은 퍼트수(평균 27개)로 회복된 경기력을 펼쳤다. 또 일본 투어가 시즌 중단이 장기화돼 국내 투어에 나섰던 이보미가 6번째 대회 만에 톱10(공동 9위)에 올랐다. 이보미는 최종 라운드에서 13번 홀까지 1타를 잃었다가 막판 5개 홀에서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고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2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하는 유현주. [사진 KLPGA]

2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하는 유현주. [사진 KLPGA]

이달 중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 출전을 확정한 박인비(32)와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30)이 나란히 공동 15위(11언더파), 세계 1위 고진영(25)이 공동 20위(10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개인 첫 KLPGA 투어 톱10 진입에 도전했던 유현주(26)는 최종 라운드가 아쉬웠다.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2타를 잃으면서 합계 8언더파 공동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시즌 재개 후 뛰어난 미모로 골프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컷 통과하고, 3라운드 공동 12위까지 올랐지만, 끝내 톱10 진입에는 실패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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