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어린이 두뇌발달에 결정적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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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 두뇌발달, 특히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뉴런' 26일자 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고양이를 통해 잠과 두뇌발달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수면이 두뇌의 신경세포를 강화.성장시켜 두뇌의 유연성 발달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특히 두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잠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고양이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두뇌에 자극을 준 뒤 6시간 동안 잠을 자게했고, 다른 집단은 같은 시간 동안 잠을 재우지 않은 결과 잠을 잔 고양이들이 잠을 자지 않은 고양이들보다 두 배 이상의 많은 두뇌변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경우, 두뇌는 공부나 연구활동, 사색 등 뇌를 사용하는 활동(외부 자극)이 많아지면 뉴런이 자극을 받아 유연성이 증가하고 이는 곧 두뇌변화로 이어진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스트라이커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이 외부 환경의 자극을 두뇌의 발달로 연결시켜 준다는 사실을 밝혀낸 첫 사례'라면서 '연구결과에 비춰볼 때, 피곤할 정도로 공부를 하고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밤새 공부를 하는 것보다 두뇌 활동 강화에는 훨씬 더 이롭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의 경우 어른에 비해 잠이 두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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