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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女핸드볼팀 감독 사임...진상조사 착수는 지연

중앙일보

입력

훈련이 중단돼 선수들의 신발만 덩그러니 놓인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훈련장. [뉴스1]

훈련이 중단돼 선수들의 신발만 덩그러니 놓인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훈련장. [뉴스1]

성추행 및 폭언, 술자리 시중 강요 등 여러가지 의혹이 불거진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이를 확인해 줄 선수단이 입을 다문 데다 진상조사단 구성이 늦어지면서 진실 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을 이끌던 감독 A씨가 신재득 체육회 사무처장에게 사직서를 전달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핸드볼팀 선수들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A 감독은 “선수들이 (성추행을 했다고) 그렇게 느낀다면 할 말은 없지만, 나는 절대로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체육회는 일단 A 감독의 사직서 수리를 유보하고 먼저 진상조사 결과부터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성추행 관련 의혹 조사를 지휘하는 대구시체육회 사무실 입구. [뉴스1]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성추행 관련 의혹 조사를 지휘하는 대구시체육회 사무실 입구. [뉴스1]

당초 시체육회는 30일 중으로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지연되면서 선수단이 동요하는 분위기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일단 훈련을 중단했다.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 선수들에게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상조사는 휴가 중인 선수들과 개별접촉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청 핸드볼팀 일부 선수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4월께 A감독이 주최한 선수단 회식을 겸한 술자리가 4차례 가량 열렸고, 이 자리에서 일부 선수들이 성추행을 당하거나 술 시중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식 자리에 동참한 인사들이 성희롱에 해당하는 발언 등으로 선수들을 모욕했다는 주장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경찰은 “선수단 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될 경우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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