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팔짱' 진혜원, 檢육탄전에 꺼낸 사진 '신종 야만인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것에 대해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가 “문명국가의 공권력이 가져야 할 품격과 준법의식에 야만적 타격을 가해놓고 막상 자기들이 당하는 상황이 되니 상당히 시끄럽다”고 해석했다.

진 검사는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며, “공직자의 집을 압수수색한다고 ‘변종들’에게 주소와 시간을 알려주고, 짜장면(한식?)까지 주문해서 먹었다”며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집 압수수색 당시를 상기시켰다.

이어 진 검사는 “야만인들의 행위 때문에 공권력의 남용을 방지하는 제도를 설립하기 위해 분투해 온 것이 프랑스혁명 이후 세계의 역사였다”며 “야만화된 한국 검찰 제도도 마무리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는 글에서 조형작품 한 점을 소개했다. 그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작가 팀 노블과 수 웹스터가 1997년에 공동 작업한 조각품”이라며 “원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상을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여러 가지 의미를 담기 위해 제목을 ‘신종 야만인들’로 붙였다”고 했다. 이어 “시각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신체의 일부는 나뭇잎과 인조모피로 가렸다”고 부연했다.

진 검사는 마지막으로 “작품은 제목만이 아니라 내용도 의미심장하다”며 “두 야만인이 사이좋게 어디론가 걸어간다”고 비꼬았다. ‘두 야만인’이 누구인지 밝히진 않았지만 문맥상 한동훈 검사장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페이스북 캡처

진 검사는 지난 1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지난 15일 “진 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검사징계법상 품위를 손상하는 발언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판단했다”며 진 검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대검찰청에 발송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