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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살 많지만 2기수 낮아…한동훈과 몸싸움, 정진웅 검사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왼쪽)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왼쪽)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29일 이른바 '채널A 강요미수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52·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몸싸움을 벌였다.

한 검사장은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울중앙지검 측은 "한 검사장 측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 어떤 사이?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는 1996년 같은 해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나이는 68년생인 정 부장검사가 다섯 살 많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는 한 검사장이 앞선다. 한 검사장은 98년 27기로, 정 부장검사는 2000년 29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들은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지며 수사팀장과 피의자로 만났다. 정 부장검사는 지난해 8월 수원지검 형사1부장으로 인사발령 난 지 6개월 만에 서울중앙지검으로 다시 발령났다.

지난 2월 그가 전국 형사부장 중 최선임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되면서 '순천고 라인'이 주목을 받았다. 전남 고흥 출신인 정 부장검사는 87년 순천고를 졸업했다.

검언유착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핵심은 호남·순천고 라인 

이성윤(왼쪽) 중앙지검장과 이정현 1차장. 연합뉴스

이성윤(왼쪽) 중앙지검장과 이정현 1차장.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내 검언유착 수사 실무 맡은 인물 중 호남이나 순천고 출신이 많다. 정 부장검사과 함께 해당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성윤 중앙지검장(23기)·이정현 1차장(27기)은 각각 전북 고창과 전남 나주 출신이다.

신성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27기)도 순천고 출신이다. 신 차장검사 역시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으로 인사발령이 났다. 3차장 산하에 있는 전준철 반부패수사2부장(31기)도 순천고를 나왔다.

"실체적 진실에 접근" 이례적 입장 밝히기도 

정 부장검사는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추미애(14기)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23기) 검찰총장이 대치하고 수사 공정성 논란이 일자 지난 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중요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대검 주무부서인 형사부에 수사상황 일일보고 등 사전·사후 보고를 하고 대검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부장검사가 수사 중에 내부적인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수사심의위에선 한 검사장에 판정패 

하지만 지난주 열린 수사심의위원회에선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중단과 불기소 의견이 다수로 채택돼 정 부장검사가 일단 판정패를 당한 모양새가 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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