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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예비군 훈련 32시간→당일치기 4시간 축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예비군 훈련이 4시간의 당일치기 일정으로 축소 실시된다.

기존 최대 32시간 훈련이 올해 4시간으로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8사단에서 장병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8사단에서 장병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비군의 안전, 현역부대의 여건 등을 고려해 오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예비군 소집훈련을 하루 일정으로 일괄 축소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단, 해당 조치는 집합과 모임이 허용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지역에서만 이뤄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2단계인 광주 지역에서의 예비군 훈련은 일단 미뤄진다는 의미”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해당 훈련 가능 지역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선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 모이는 집합행사가 금지된다.

이번 방침으로 평시 동원과 지역으로 나뉘던 올해 하반기 예비군훈련은 하나로 통합돼 지역 예비군훈련장에서 실시된다. 현역 부대에서 열리는 동원 예비군훈련에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상비 전력의 손실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훈련을 받는 시간도 4시간으로 대폭 축소된다. 기존에는 1~4년 차 예비군의 경우 한 해 28시간의 2박 3일 합숙 예비군 훈련 또는 32시간의 출·퇴근 동미참훈련을 이수해야 했다. 5~6년 차 예비군은 8시간의 기본훈련과 12시간으로 이뤄진 전·후반기 작계훈련을 받아야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전반기 예비군 훈련이 열리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훈련 시간이 최대 8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하반기 예비군 훈련 인원은 4시간 동안 사격, 시가지 전투, 목진지 구축, 후방 적 침투세력 대응 등 직접 행동으로 숙달이 필요한 과제를 수행한다. 구체적인 과목은 지역 사정에 맞춰 예비군 훈련 시행 부대별로 선정될 계획이다.

예비군 시가지전투 훈련 모습. [연합뉴스]

예비군 시가지전투 훈련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는 또 이번 하반기 예비군 훈련부터 원격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11~12월 말 시험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뿐 아니라 향후 소집 교육이 제한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군 당국은 오는 10월 해당 시스템의 서버가 구축되고, 조만간 교육 콘텐츠도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콘텐츠의 경우 체험 요소가 적은 핵·화생방 대처훈련, 응급처치, 예비군 복무소개, 국방환경 소개 등이 꼽힌다. 올해 시험 적용 기간 원격교육은 자율적으로 실시되지만, 이 교육을 받는 인원은 이듬해 훈련에서 약 2시간의 교육 시간을 면제받을 수 있다.

하반기 훈련 대상 인원은 오는 8월 한 달간 희망하는 날짜와 시간(오전 9시~오후 1시 또는 오후 2시~오후 6시)을 예비군 홈페이지에서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군 당국은 약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하반기 훈련 대상자 중 70%인 140만명이 올해 입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감안해 하루 훈련 인원을 평소보다 축소하고 입소 시 문진표 작성과 체온 측정, 훈련 장구와 교보재의 상시 소독, 훈련 간 거리 두기 등 방역 대책을 철저히 세웠다”며 “예비군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전투기량 유지 등을 종합 고려해 단축 훈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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