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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출 ‘영산회상도’, 6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중앙일보

입력

66년만에 돌아오는 신흥사 영산회상도. 조계종 제공=연합뉴스

66년만에 돌아오는 신흥사 영산회상도. 조계종 제공=연합뉴스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유출됐던 속초 신흥사의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28일 조계종은 신흥사의 영산회상도 1폭과 시왕도 2폭이 오는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66년만인 유출 문화재 귀환은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과 LA카운티미술관이 이들 문화재에 대한 반환 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문화재는 29일 오후 1시 전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출고되며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 도착한 뒤 같은 건물에 있는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입고된다.

영산회상도와시왕도 공개는 8월 말 환수 고불식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미군 장교들이 찍은 사진에 따르면 이들 문화재는 1954년 5월까지 각각 신흥사 극락전과 명부전에 봉안된 것으로 확인되나 같은 해 6∼10월에 사라졌다.

환수되는 영산회상도는 붓다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한 법회를 그린 불화다. 가로 335.2㎝, 세로 406.4cm 크기로, 영조 31년인 1755년 신흥사 대웅전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보물 제1721호)의 후불화로 모시기 위해 조성됐다.

함께 오는 시왕도는 사람이 죽은 뒤 심판받는 곳으로 알려진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묻는 10명의 대왕을 그린 것이다. 1798년 정조 22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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