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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문재인을 파면한다'…성난 부동산 민심 포털 달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문재인을 파면한다'가 올라온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전화 통화하고 있다. 뉴스1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문재인을 파면한다'가 올라온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전화 통화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을 파면한다.'

28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다. 이날 오후 2시 45분께 검색어 순위 10위권에 등장했으며, 오후 7시 현재 2~3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 27일 '6·17카페'에 올라온 '문재인을 파면한다' 실검 농성 공지. [사진 6·17카페 캡처]

지난 27일 '6·17카페'에 올라온 '문재인을 파면한다' 실검 농성 공지. [사진 6·17카페 캡처]

이번 '실검 농성'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반대하는 인터넷 카페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6·17카페)과 '조세저항 국민운동본부'에서 시작했다. 이들은 특정 문구를 선정해 회원들에게 반복 입력하도록 공지하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올리는 방식으로 뜻을 알리는 일종의 시위를 하고 있다.

'파면한다'는 단어는 지난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문에 나온 문장을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헌재 결정문 주문엔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문장이 있다.

28일 오후 7시 9분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28일 오후 7시 9분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6·17카페는 전날 검색어 키워드를 공지하며 "주문, 대통령 문재인은 국민이 파면한다. 피청구인 대통령 문재인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의 부동산 참사 원인의 당사자로서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할 직책성실의 의무를 수행하기는커녕 국민의 재산을 수탈, 강탈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재산몰수에 가까운 반헌법적인 독재적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질서의 근간인 헌법 위에 군림하여 징벌적 세금 폭탄과 소급적용이라는 초헌법적 괴물을 만들어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질서와 헌정을 문란케 하고 나라와 국민을 도탄에 빠뜨렸다"라고도 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25일 저녁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부동산 규제정책 반대, 조세저항 촛불집회’에서 신발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25일 저녁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부동산 규제정책 반대, 조세저항 촛불집회’에서 신발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예금보험공사 앞에선 시민 5000여명이 부동산 규제 항의 촛불시위를 벌였다. 이날 실시간 검색어엔 '나라가 니꺼냐'는 문구가 순위권에 올랐다. 이들은 앞서 '문재인 내려와' '3050 문재인에 속았다' '김현미장관 거짓말' '617소급위헌' 등의 문구를 집중적으로 입력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등장시킨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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