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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 선별진료소 간게 마지막 나들이였다···300명째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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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이송하는 구급차량 모습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코로나19 환자 이송하는 구급차량 모습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A씨(78)가 숨을 거뒀다. 그는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부천시 내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이게 그의 마지막 외출이 됐다. 방역당국은 A씨의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A씨가 숨지기 전날(26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B씨(75·여)가 사망했다. B씨는 지난달 19일 확진됐다.

2월 21일 국내 첫 사망자 나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희생자가 300명이 됐다. 명지병원에서 숨진 A씨가 300번째 사망자다. 지난 2월 21일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뒤 158일만이다. 최근 코로나19 지역사회 내 감염사례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1만2900명 넘는 환자가 완치됐다. 하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4203명이다. 이 가운데 300명이 숨졌다. 치명률은 2.1%이다.

고령자 이송하는 의료진 모습.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고령자 이송하는 의료진 모습.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사망자 증가속도 둔화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3월 21일 세 자리(102명·당시 치명률 1.2%)가 됐다. 다시 18일 만에 200명(치명률 1.9%)으로 늘었다. 이후 사망자 증가 속도는 둔화했다. 치료법 개발에 따른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지병)을 앓고 있었다. 방대본이 전날 사망자 299명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왔다.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7명(2.3%)에 불과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앓았던 지병은 순환기계 질환(75.6%·중복허용)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에는 심근경색이나 심부전·뇌졸중·고혈압 등이 해당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용한 지하철 방역하는 모습.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용한 지하철 방역하는 모습. 뉴스1

호흡기계 질환 앓은 사망자 26.4% 

다음으로 당뇨병·통풍과 같은 내분비계·대사성 질환이 47.8%에 달했다. 치매·조현병 등 정신질환도 43.8%를 차지했다. 사망자 가운데 호흡기계 질환을 앓았던 환자는 26.4%, 암 환자는 14%였다.

코로나19 사망자는 남성이 절반을 조금 넘는 159명이다. 여성은 141명이다. 확진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지만, 사망자는 그 반대다. 이에 치명률은 남성이 2.5%로 여성(1.8%)과 비교하면 0.7%포인트 높다. 상대적으로 남성이 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여러 연구에서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이나 유전적 요인 등을 원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뉴스1

고령층 코로나에 치명적 

또 65세 이상 고령층이 코로나19에 치명적이다. 80대 이상 확진 환자의 사망이 가장 많다. 148명 숨졌다. 이 연령대의 치명률은 24.8%로 상당히 높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사망자, 치명률 모두 떨어졌다. 70대 사망자는 90명(치명률 9.6%)→50대 사망자 16명(치명률 5.3%)→30대 사망자 2명(치명률 0.7%)으로 집계됐다. 20대 이하 사망자는 없다.

코로나19 희생자의 감염경로는 요양병원이 최다였다. 사망자 299명 가운데 75명(25.1%)이 이곳에서 감염됐다. 이어 의료기관(15.7%), 신천지 관련(10.4%), 요양원(8.7%), 확진자 접촉(6.4%), 지역집단 발생(5.4%), 기타 사회복지시설(5%)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사회복지시설에는 주·야간 노인보호센터, 노인복지센터 등이다.

집에서 숨진 환자는 3명 

사망 장소는 입원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때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에서 숨진 환자도 3명에 이른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추가 사망자는 한 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00명”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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