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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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대변을 볼 때 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뒤가 묵직하고 불쾌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대변을 보려면 여러 번 화장실을 가게 됩니다. 1년 전 관절염 치료를 한 달 간 받은 적이 있는데 약만 먹으면 속이 안 좋고 변비도 생겨 약을 끊고 지내고 있습니다(서울 강동구 55세 주부 M).

반복적으로 배가 살살 아프거나 설사나 변비가 있으면서 배변 후 시원하지 않으면 우선 과민성대장염을 생각합니다.

이는 대장에 혹이나 궤양 같은 병이 없더라도 장이 남달리 민감해 나타나는 병입니다. 하지만 M씨처럼 50세가 넘은 분은 이 병 이외에 좀 더 심각한 병도 염두에 둬야 해요.

대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피가 나지는 않나요? 변에 피가 섞여 있거나 변이 가늘어질 때, 갑자기 배가 팽팽해지고 가스가 차는 경우, 자다가도 배가 아파 잠이 깰 때, 1년 이내 체중이 10% 이상 주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대장암이나 다른 혹, 또는 궤양 등 기질적 이상이 없는지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통상 대변검사.대장 X선 촬영.직장 내시경 검사 등을 하지요. 직장 내시경 검사는 50세 이후엔 별다른 불편한 증상이 없더라도 2년에 한번 받는 게 좋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있다면 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예컨대 대장암이 발견되면 수술을 받아야 해요.

하지만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있을 땐 과민성대장염에 대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우선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고 스트레스를 덜어줘야 하죠. 섬유소가 많은 야채도 매일 한 접시 정도는 먹어야 합니다. 때론 대장의 수축작용을 억제하는 약이나 신경안정제가 일시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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