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日기업 희망퇴직 10년새 최고···정규직도 흔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3월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마스크를 쓴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마스크를 쓴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상공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일본 상장기업은 41곳으로, 세계금융위기의 후유증이 남아 있던 2010년 상반기(66곳)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약 4천 개에 달하는 상장기업 중 공개적으로 희망퇴직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곳과 비상장 중소기업 등을 포함하면 실제 희망퇴직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외식·소매업·의료 관련 회사 타격

일본 상장 기업들의 인력 감축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희망퇴직자를 모집한 기업은 그 전해의 3배에 가까운 35곳으로 전체 인원수는 1만명에 달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면서 상반기에 발표된 희망퇴직 모집 인원은 이미 7000명을 넘어섰다. 7월에도 4개 회사가 희망퇴직 실시를 발표하는 등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2010년의 85개사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아사히는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외식이나 소매업, 의류 관련 업체 등이 많았다. '이키나리 스테이크'를 운영하는 페퍼푸드 서비스는 8월 말까지 전체 직원의 약 25%인 200명의 희망퇴직자를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대표적 유흥가인 가부키초(歌舞伎町)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최근 도쿄에서는 유흥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대표적 유흥가인 가부키초(歌舞伎町)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최근 도쿄에서는 유흥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 부품업체인 미츠바도 경기 악화로 인한 공장 폐쇄로 500명의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다.

정규직도 코로나 영향권에 

그동안 코로나19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일자리가 주로 위협받았다면, 이젠 그 여파가 정규직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총 3만 6750명으로,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었다. 총무성의 5월 집계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정규직도 1만명이 줄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2일 795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23일 981명, 24일 777명, 25일 803명, 26일 825명으로 닷새째 700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관련기사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