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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올림픽 D-365... 코로나 일일 신기록, 올림픽도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도쿄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축제 분위기는 찾기 힘들다.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축제 분위기는 찾기 힘들다. 연합뉴스

7월 23일은 도쿄올림픽이 개막일이 딱 1년 남은 날이었다. 대대적인 홍보 행사를 할 시점이지만 도쿄는 조용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엎고 있다. 코로나19로 도쿄 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됐지만, 1년 후에 예정대로 개막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23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81명으로 전날 세운 일일 최다 기록 795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도쿄에서도 366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최대 포인트는 코로나 대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책 없이는 올림픽도 없다는 거다.

도쿄 올림픽에 대한 회의론은 점점 커지고 있다. NHK 조사에서 '올림픽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66%를 차지했고, '대회를 간소하게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70%나 됐다. 대회를 책임지는 대회 조직위원장도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관건"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올림픽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올해 9~10월 방역 대책이나 대회 간소화 등에 대한 세부 계획을 검토한다. 이때를 즈음해 국제 사회에서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중요한 논의와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의 방역 실패로 올림픽 개최가 물 건너간다면 아베 신조 총리도 정치적 타격을 입을 된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 끝난다. 지난해 올림픽을 1년만 연장한 것도 임기 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그러나 도리어 올림픽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교도 통신은 올림픽 취소 땐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기다리지 않고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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