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맹견 맞서 동생 구한 미국 6세 소년…WBC “네가 세계 챔피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브리저 워커

브리저 워커

맹견과 맞서 동생을 구해 화제를 모은 미국 소년이 복싱 ‘명예 챔피언’이 됐다. 세계 최고 권위의 프로복싱 기구인 세계복싱평의회(WBC)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6세 소년 브리저 워커에게 명예 챔피언 벨트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WBC는 트위터에 명예 챔피언 벨트를 들고 있는 워커의 사진(사진)과 함께 “새로운 세계 챔피언 ‘지구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 워커”라는 글을 올렸다.

명예 벨트 받은 브리저 워커 #“동생 대신 내가 죽어야 한다 생각”

미국 와이오밍주 샤이엔에 사는 워커는 지난 9일 여동생과 함께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이웃집 셰퍼드와 마주쳤다. 셰퍼드가 네 살배기 여동생에게 달려들자 워커는 동생을 껴안아 보호했다. 워커는 동생 대신 개에게 얼굴과 머리 등을 물렸다. 상처 부위는 90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워커의 이모가 이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용기 있는 꼬마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워커는 “(맹견에 물려)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내가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위험을 무릅쓴 이유를 말했다.

워커의 용기에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는 영상 편지로 영화에 등장한 방패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워커가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팬인 것이 알려지면서다.

에반스는 이 영상에서 “너는 용감한 영웅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진짜 방패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지금 모습 그대로 자라 달라. 우리는 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격려했다.

에반스뿐 아니라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헐크’ 마크 러펄로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아이언맨’을 맡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워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