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책등 국정난조 수습책 "이르면 주내 개각"

중앙일보

입력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의료보험 재정위기로 드러난 국정표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개각구상에 본격 들어간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의료시스템 부실, 공교육, 신공항 개항, 새만금사업을 둘러싼 혼선과 논란이 몽땅 민심 불만으로 연결되고 있다" 면서 "이에 따른 국정난맥을 돌파하기 위해 조기 개각이 검토되는 상황" 이라고 전했다.

그는 "金대통령은 '강한 정부' 의 효율성을 유지하고 국정운영의 예측가능성과 정책신뢰를 높이는 측면에서 개각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면서 "이르면 이번주 중 5, 6개 부처 장관의교체 가능성이 있다" 고 전했다.

"개각대상에는 의료문제 주무장관인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 정치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장관이 거론되고 있으며,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논쟁을 낳은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의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나 다른 여권 관계자는 "개각은 28일 고위 당정회의에서 의보재정 해결대책을 마련한 뒤 하는 게 순서이며, 그런 점에서 金대통령이 개각 시기를 언제로 선택할지는 아직 유동적" 이라고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후임자 선정 작업이 늦어질 경우 개각이 다음주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주재한 긴급 당직자회의의 결정에 따라 국정난맥의 책임을 물어 이한동(李漢東)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 권고 결의안을 국회에 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지금의 위기상황은 장관 개인의 잘못이 아니고 金대통령의 국정수행 혼란에서 야기된 총체적 현상" 이라며 "대대적인 국정쇄신용 개각을 즉각 단행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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