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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년 전 국제농업개발기금 대출금 477억원 미상환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19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주민들이 농사일로 분주하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주민들이 농사일로 분주하다. 연합뉴스

북한이 10여년 전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에서 빌린 477억원을 아직 갚지 못하고 있다.

22일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이 발간한 '2019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 기구로부터 빌린 5049만6000달러(603억원) 가운데 3995만7000달러(477억원)를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4년 설립된 IFAD는 개발도상국의 농업 개발과 식량 생산 증대를 위한 융자와 보조금 지원사업을 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다.

IFAD는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 주민을 상대로 소액대출 사업을 벌였으며 조선중앙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해 총 5049만6000달러를 북한에 빌려줬다.

북한은 이 중 약 21%에 해당하는 1053만9000달러(약 126억원)는 상환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갚지 못했다.

앞서 길버트 호웅보IFAD 총재는 지난해 5월 글로벌 국제농업협력(ODA)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현재 제재를 받고 있어 받을 수 있는 돈을 받지 못하고 있어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며 “2∼3년 전 '우리가 돈을 줄 준비가 돼 있다'는 편지를 (북한 측으로부터) 받았는데도 제재 때문에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대북 지원) 사업을 재개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상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상환능력을 갖췄더라도 대북제재 속에 IFAD가 대출금을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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