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호영 “문 대통령 취임사 중 지켜진 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중 유일하게 지켜진 것이라고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뿐이라고 국민은 냉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덕적 파탄 난 전체주의 정권” #부동산 문제 등 대통령 사과 요구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통령은 ‘국민이 행복한 나라’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정작 국민에겐 좌절과 분노만 쌓여가고 있다”면서다.

그는 이어 “이미 대통령 권력과 지방 권력, 사법 권력과 언론 권력, 심지어 시민사회 권력까지 완벽히 장악한 상황에서 이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의회 권력마저도 완전히 장악하고 돌격 태세를 구축함으로써 일당 독재, 전체주의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도덕적으로 파탄 난 전체주의 정권”이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진단도 인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하는 등 국회를 자신들의 뜻대로 끌고 가는 걸 ‘의회독재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표현하곤 “대통령이 말하는 협치는 대통령과 민주당이 하는 일에 그저 반대하지 않고 찬성하는 걸 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조국·윤미향 논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등 광역단체장에 의한 성추행 의혹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핍박과 축출 시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 등 판결 등을 거론하며 “공정과 정의를 비롯한 가치들은 그저 정권을 잡기 위한 구호였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의 실상을 ‘위선과 몰염치’로 규정했다. 부동산 문제를 두고도 “정작 고위직 인사들은 노른자위 땅 아파트로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려 국민에게 분노와 박탈감을 안겨줬다”며 “도대체 집 가진 것이 죄냐”라고 했다.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 인사의 경질도 요구했다.

판사 출신인 그는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부 수장으로 부끄러운 줄 아시오. 사법사에 어떤 대법원장으로 기록될지 두렵지 않으냐”라고 말할 정도로 사법부도 강하게 성토했다. 일련의 편향 사례를 들곤 “사법부가 권력에 장악된 것이 독재의 완성이라면 이미 우리나라는 독재국가가 된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이루고 대한민국의 근간을 지키는 책임정당으로 미래통합당이 다시 태어나겠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독재정권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함께 맞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비판과 비난만 난무했다”고 혹평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