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만대장경 다시 꺼낸 진중권…“내로남불 조국, 대중 오해 허용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허위ㆍ과장 보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발언과 일치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처럼 밝혔다.

2013년 5월 조 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시민과 언론은 공적 인물에 대한 완벽한 정보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공인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부분적 허위가 있었음이 밝혀지더라도 법적 제재가 내려져서는 안 된다“면서 ”편집과 망상에 사로잡힌 시민도, 쓰레기 같은 언론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특히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야유와 조롱도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보편적 도덕법칙 ‘정언명법’을  인용하며 ”공리가 있어야 수학이나 기하학의 활동이 가능한 것처럼, 정언명법을 지켜야 윤리학적 담론이 가능하다. 즉,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하면 사회에 윤리를 세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므로 자신이 적용했던 그 원칙이 본인에게도 적용해야 한다. 즉 ‘공적 인물’인 조 전 장관에게도 ‘언론의 검증 과정에서 부분적 허위가 있었음이 밝혀지더라도 법적 제재가 내려져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말씀했던 분이 이제 와 언론사들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조 전 장관님의 논문과 저서를 아무리 다시 읽어도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음이 불편한 건 알겠다“면서도 ’공적 인물에 대한 야유와 조롱도 허용된다‘는 2013년도 당시 조 전 장관의 트윗 내용을 재차 거론하며 ”그럼 허용하라. 표현의 자유로 인정하라. ’공적인 인물‘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난 공적 인물도 아닌데 고소 같은 거 안 하지 않나. 나처럼 쿨하게 대중의 오해를 허용하라. 오해라면 시간이 다 풀어줄 거다“라고 썼다.

지난 5일에도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게시물을 언급하며 "'조만대장경(조국과 팔만대장경을 합친 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사진 페이스북 캡처

사진 페이스북 캡처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