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의 ‘춤판 워크숍’ 파문이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조사에 착수했고 소상공인연합회 노조는 배동욱 소공연 회장을 고발했다.
중기부는 21일 서울 동작구 소공연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 등 ‘춤판 워크숍’ 논란과 관련해 지도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소상공인연합회의 예산 집행 내용 등을 확보해 워크숍 당시 부정 사용 등의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중기부는 워크숍에 정부 지원 예산이 부정하게 사용된 경우에는 이를 환수 조치할 계획이다.
또 소공연 사무국 노동조합은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보조금법관리법 위반, 근로기준법ㆍ노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로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노조는 “검찰은 배 회장을 철저히 수사해 위법 여부를 명백하게 밝혀 달라”며 “앞서 노조가 직접 진정서를 낸 만큼,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박영선 장관도 나서서 소상공인연합회를 올바로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25∼26일 강원도 평창의 한 호텔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ㆍ정책 워크숍’을 진행했다. 마지막 순서에 3인조 걸그룹이 무대에 오르자 술을 마신 참석자들이 흥에 겨워 함께 춤을 췄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엄중한 시기에 적절치 못한 행사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과 소상공인연합회 산하 일부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배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0일엔 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이 “연합회가 발주하는 화환을 배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배 회장이 지난 14일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고 순수해도 시기적으로 국민 정서에 크게 반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한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