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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최종 결정 연기···이스타 노조 "1600명 벼랑 내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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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 지부 등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인수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 지부 등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인수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최종 결정을 미룬 데 대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난하며 정부가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제주항공 경영진은 기약 없이 최종 결정을 미루면서 운항이 재개되길 기다리는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인수 매각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를 고통과 절망 속으로 빠뜨려 놓고도 이에 대한 대책은커녕 사과 한마디 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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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파산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더 많은 노동자가 절망해 이스타항공을 떠나면 제주항공이 바라던 인력감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체불임금도 깎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항공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1600명 이스타항공 노동자의 고용을 빌미로 더 많은 정부지원금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모든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을 파산시켜 저비용항공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어 노동자가 죽건 말건 시간을 끌며 버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와 여당이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노조는 “열흘 뒤면 6개월째 1600명의 임금이 체불되지만, 고용노동청은 아무런 대책 없이 매각 협상만 바라보며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스타 조종사노조는 다음 주부터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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