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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3만원씩’ 우리도 아이 침대 구독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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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시몬스침대 매장에서 한 고객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사진 시몬스]

시몬스침대 매장에서 한 고객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사진 시몬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권민정(43)씨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침대를 최근 바꿨다. 권씨는 “침대는 목돈이 나가는 가구라 쉽게 바꿀 수 없었는데 최근 나온 장기 무이자 카드 할부 프로그램으로 부담을 덜었다”며 “한 달에 청구되는 금액이 3원만 수준이라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목돈 없이 할부 구입 작년 300억 #40대 학부모에 시몬스페이 인기

가구 시장에도 구독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시몬스페이를 통해 올린 매출이 300억원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시몬스페이는 시몬스 본사가 국내 주요 카드사와 제휴해 최대 36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시몬스는 시몬스페이 덕분에 지난해 199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페이는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로 시행 4개월 만에 매출액 80억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침대 시장에서 새로운 결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구매력이 높은 40대 이상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시몬스페이를 이용해 침대를 구입한 절반 이상이 40대와 50대 고객이었다. 특히 새 학기를 맞아 자녀의 성장 단계에 맞춰 침대를 바꿔주려는 수요가 많은 1~2월에 40대 고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시몬스 관계자는 “자녀에게 좋은 침대를 마련해주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의 요구와 추가 비용 없이 매달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시몬스페이의 장점이 맞물리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100만원대 수퍼싱글 사이즈 매트리스를 살 경우 시몬스페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선택하면 매달 2만7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시몬스는 시몬스페이 도입에 맞춰 성장기 아이들에게 맞는 침대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한국 시몬스의 포켓 스프링은 포스코의 최고 품질 스프링 경강선을 사용해 만든다. 스프링 하나하나를 감싸는 고밀도 특수 부직포 소재의 포켓 커버는 이탈리아 명품 직물 업체인 이탈펠트로 제품을 사용해 소음을 차단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기술을 개발해 가정용 매트리스 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시판 매트리스 41종 품목에 대한 라돈 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원자재와 제품 내구성 부문에서 한국 시몬스만의 1936가지 품질 관리 항목을 적용해 국가 공인 기준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검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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