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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유치원생 확진…교직원·원생 205명 전수 검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진료소가 차려진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과 보호자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진료소가 차려진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과 보호자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에서 10대 미만 어린이 2명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한 명은 지난주까지 유치원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진아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1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수원시는 확진자의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확진자 정보 공개 기준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정확한 나이와 성별 등을 공지하지 않고 있다.

수원 108번 확진자로 분류된 이 어린이는 역학조사 결과, 지난 10일까지 유치원에 등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해당 유치원 앞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한 뒤 유치원 교직원·원생 총 205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 나섰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교직원 18명과 원생 184명 등 202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사정상 검체 채취를 못 한 3명은 이른 시일 안에 영통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사를 끝낸 교직원과 원생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진단검사 결과는 14일 오전부터 나올 것으로 수원시는 내다봤다.

수원시 관계자는 “진아유치원은 학교에 해당하기 때문에 교육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식품의약품안전처 합동으로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련 지침에 따라 관리가 이루어지는 곳”이라며 “전수검사와는 별도로 폐쇄회로TV(CCTV) 확인 등을 통해 심층 역학조사 결과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수원 내 또 다른 10대 미만 확진자는 영통구 매탄3동에 사는 어린이(수원 107번 확진자)라고 수원시는 밝혔다. 이중국적자인 이 어린이는 지난 8일 미국에서 입국했다.

수원시가 확진자 사생활과 인권 보호 차원에서 정보공개 항목을 최근 변경하자 학부모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진 분위기다. 시가 확진자 나이를 “10대 미만”이라고만 밝히면서 시민 입장에서는 확진자가 유치원생인지 혹은 초등학생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시민들은 제한된 정보에 불만을 나타냈다. 수원시 블로그에는 “기본 정보를 알아야 내 아이를 학교에 보낼지 말지 결정하는데 최소한의 알 권리도 시민에게 없느냐”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정보 공개를 왜 하냐. 불안에 떨라는 것이냐” 등과 같은 댓글이 잇따랐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수원시에 코로나19 정보 공개를 요청한다”는 내용이다. 청원인은 “오늘(13일) 저희 동네에서 10대 미만 아동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최소 유치원인지 초등학생인지 공개해야 한다”며 “시민을 배려하는 정보공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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