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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정상적인 나라인가…文, 반드시 백선엽 조문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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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백선엽 장군의 장지를 놓고 정치권이 이렇다저렇다 얘기하는 것을 보고 과연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백 장군은 6ㆍ25 전쟁의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출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분”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지난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한 백 장군은 6ㆍ25 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두 차례의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인물로, 국립묘지법 5조에 따른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다. 그럼에도 과거 친일 행적 의혹 등으로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통합당과 군 관련 인사들은 백 장군의 공로를 인정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앙포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앙포토]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백 장군은 6ㆍ25 전쟁 중 최후 방어선인 다부동 전투에서, 또 평양 진격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운 대한민국을 구한 전쟁 영웅”이라면서 “백 장군은 6ㆍ25 전우 12만명이 있는 동작동에 모시는 게 마땅하나 정부가 대전 현충원으로 장지를 결정한 듯하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직 대통령의 경우 동작동 현충원 모신 전례도 있고, 이 문제는 대통령이 결단해 동작동 국립호국원으로 모실 수 있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보다 많은 다수의 국민이 감사를 전할 수 있도록 국가장이나 사회장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창군 원로이자 나라를 구한 애국자인 백 장군을 조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통합당 현 지도부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는 찾지 않았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12일) 백 장군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선 인간으로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라면서도 “그밖에 사항은 여러분이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하시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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