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예정 아동 홍역백신 추가접종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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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백신 부족사태가 계속되면서 보건당국이 기본접종만 우선 실시키로 하자 취학을 앞둔 만 6세의 추가접종 아동들의 학부모와 보건소간에 접종시기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7일 경남 창원시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홍역백신 접종대상자는 모두 2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확보하고 있는 홍역백신 보유량은 보건소 250도스, 병.의원 800도스 등 모두 1천50도스(1도스는 1명접종분) 에 불과해 9천여명에 대한 백신접종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자 보건소는 기본접종자(생후 12-15개월) 를 우선적으로 접종하고 추가접종 대상자(만 4-6세) 에 대해서는 추후 접종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홍보부족으로 최근 취학통지서를 받고 홍역백신 추가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방문한 학부모들이 접종을 요구하고 있으나 보건소측은 추후에 접종하라고 돌려보내자 마찰을 빚고 있다.

또 보건소는 이달 중순까지 약품수급이 곤란하자 오는 8일 시내 전학교 양호교사 긴급간담회를 갖고 추가접종자(초등학교 입학자) 는 학교에서 추후 단체접종을 하기로 뒤늦게 결정해 교육기관과의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취학아동을 둔 학부모들은 "동사무소에서 취학통지서를 받을 때 우선적으로 홍역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해 보건소를 방문했는데 약품이 없다고 돌려보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불평했다.

또 한 학부모는 "무료로 접종해 주는 보건소에서는 추가접종이 않되고 한번 2만5천원이 드는 병.의원에서는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며 우선 예방접종 안내문까지 만들어 주는 것은 보건당국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2차 예방접종이 의무화됨에 따라 접종 희망자가 대거 몰리면서 약품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하는 시기까지는 정상적으로 약품수급이 가능해 백신접종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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