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위험한 작업을 하는 현장 근로자 1200여 명에게 스마트워치를 배포했다고 8일 밝혔다.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는 현장 근로자가 추락하거나, 심장박동 이상 등 신체 이상이 감지되면 주변 동료에게 구조신호를 보내는 기능을 갖췄다.
심장박동에 이상이 있을 경우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에 "심장박동이 높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고, 이를 본 현장 근로자가 "SOS"를 클릭하면 가까운 동료에게 신호를 보낸다. 포스코는 "혼자 현장을 순찰하다가 건강 이상으로 쓰러지는 경우 자동으로 구조를 요청하게 된다"며 "현장 업무 시 상호 간 연락이나 CCTV로 안전을 확인하던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일부 공장에서 2개월간 테스트를 마쳤다. 포스코는 "현장 근무자들로부터 단독 작업 시 안전사고 대응에 유용하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스마트워치 도입을 비롯해 지능형 CCTV 고위험 알람 등 최신 기술을 제철소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여의도 넓이의 3~5배에 달하는 포항·광양 제철소는 고로(용광로) 등이 있어 늘 사고 위험이 따른다. 지난 7일에는 포항제철소 제강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20분 만에 꺼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2018년엔 질소가스 사고로 4명이 숨진 일도 있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