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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방울 튀지 않게 마이크로 대화"...비건 방일 앞두고 '특별 방역지침' 마련한 일본

중앙일보

입력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마스크를 쓴 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마스크를 쓴 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1m 기념촬영'을 하는 등 코로나19 시대에 맞춘 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9일부터 비건 방문이 예정된 일본도 '특별 방역지침' 마련에 들어갔다.

입국 즉시 PCR 검사...14일간 격리는 면제 #향후 고위인사 방문 적용할 '모델 케이스'

8일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9~10일 방일하는 비건 대표 일행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14일간의 격리조치를 면제하기로 했다. 대신 전용기로 일본에 도착하는 즉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에서 받은 검사를 또 한 번 받아야 하는 셈이다.

일행은 전용차를 이용해 이동하고 지정된 호텔에 머물며, 사전에 이미 만남이 약속된 인사들만 만난다. 도쿄 이구라(飯倉) 외무성 공관에서 이뤄지는 일본 측 인사와의 면담에는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모든 참석자가 면담 전 체온 측정을 한다.

면담 시에는 비말(침방울)이 닿지 않도록 거리를 충분히 둬 좌석을 배치하고, 떨어진 상태에서도 상대방 말을 잘 들을 수 있게 마이크를 사용해 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유입 억제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입국 거부 대상 국가로 지정한 129개국에서 들어오는 자국민을 포함한 입국자 전원에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PCR 검사와 호텔 등에서의 14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 대중교통 이용도 금지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입국 거부 대상 국가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 정부 고위 인사다. 따라서 일본 외무성은 비건 방문을 '모델 케이스'로 삼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외국 정부 요인의 향후 방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일 기간 중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외무성 사무차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등과 만난다. 북한 정세 및 홍콩 국가보안법문제, 코로나19 대응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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