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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고3 불리' 없어, 쉬운 수능 고려안해"

중앙일보

입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우려할만한 차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재학생과 졸업생의 격차가 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올해 수능도 예년과 비슷한 기조로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고3-재수생 격차 예년과 비슷 "적정 난이도 유지"

8일 평가원은 지난달 18일 치른 6월 모의평가(모평)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6월 모평은 고3과 재수생 등 졸업생이 함께 치르는 전국 단위 시험으로 '모의 수능'이라 불린다. 특히 이번 모평은 코로나19로 고교 등교가 늦어지면서 고3 학력 저하 우려가 큰 상태에서 치러졌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등교 연기 등으로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비율, 등급 비율, 표준점수 등을 살펴본 결과 예년과 비교해 우려할만한 특이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6월, 9월 모의평가를 면밀히 분석해 수능을 공정하게 출제하겠다”며 “외부 불확실성이 있지만 (수험생들은) 학습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연합뉴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연합뉴스

평가원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점수 격차 등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가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 차이는 존재하는데 이번 모의평가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차이가 나타났을 뿐”이라며 “이번에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 특이점은 없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고3이 불리하다며 수능을 쉽게 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모의평가에서 고3의 불리함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능 난이도를 인위적으로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 관계자는 “모의평가에서 특이사항이 없었고, 수능에서 쉽거나 어렵게 내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예년 출제 기조 유지하면서 적정 난이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수학 가형 어렵고 나형 쉬워…"취약 영역 찾아야"

6월 모의평가 응시자는 재학생이 33만9658명, 재수생 등 졸업생이 5만5828명으로 졸업생 비율이 14.1%였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당시 졸업생 비율(14.8%)보다 소폭 줄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입시에서 '반수생' 등 재수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아직까지는 예상이 틀린 셈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이 14.8%였다가 수능에서 28.3%로 늘었다”며 “예년처럼 올해도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6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6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모의평가는 만점자 수나 표준점수 최고점을 볼 때 국어와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고 수학 가형은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만점자 수는 지난해 수능 777명에서 이번 모의평가 1251명으로 크게 늘었고, 수학 나형 만점자도 661명에서 2904명으로 늘었다. 반면 수학 가형은 만점자가 893명에서 315명으로 줄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은 가형이 상당히 어렵고 나형이 아주 쉬웠는데, 본 수능은 이번 결과를 참고해 난이도가 조정될 것”이라며 “수험생들은 성적을 바탕으로 취약한 영역을 파악해 보완하라”고 말했다.

한편 평가원은 9월 16일 치를 예정인 9월 모의평가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 등교 중지 학교 등을 위한 '온라인 시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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