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서울 종로구청의 집회제한 명령에 따라 8일 낮 12시에 진행할 수요시위를 ‘기자회견’ 형태로 진행한다.
정의연은 6일 “종로구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관련 집회 금지조치를 통고함에 따라 1447차 수요시위는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한다. 감염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은 유튜브 생중계로 참여하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정의연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수요집회를 여는 건 지자체의 방역 조치로 인해 기존 형식으로는 행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기자회견은 사전 신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자체가 내린 집회제한 명령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앞서 지난 3일 종로구는 감염경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옛 일본대사관 일대를 집회제한구역으로 제한했다. 제한구역 장소는 ▶율곡로 2길 ▶율곡로~종로1길 ▶종로5길 ▶삼봉로 일대로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소녀상도 포함된다. 집회 제한 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집회 주최자와 참여자 모두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이날 수요시위가 열리는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선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의 맞불 기자회견도 열릴 예정이다. 자유연대 측은 기자회견 종료 후 종로구청장 등 종로구 관계자 3명과 서울지방경찰청장ㆍ종로경찰서장 등 경찰 관계자 4명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